오사카 한큐 우메다 마감 세일 후기 | 회&초밥 + 리뷰 분석 [오사카 백화점 식품관 투어 2편]

맛집 천국 오사카. 일본 하면 회와 초밥, 오사카 역시 스시와 사시미를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다. 아무리 저렴해도 회는 회고 스시는 스시요, 식당에서 마음껏 먹기에는 지갑의 두께가 걱정될 수 있다. 그럴 때 선택할 수 있는 곳이 백화점 식품관 & 마트 마감세일. 이름 있는 대형 마트는 번화가에 거의 없다. 그래서 구경도 못했다. 하여 백화점 식품관만 세 번 간 이야기. 1편은 신사이바시 다이마루 후기, 이번엔 한큐 우메다 본점 식품관의 마감 세일 후기다.

신사이바시 다이마루에서는 시원섭섭하게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전투력 뿜뿜하며 18시 30분쯤 백화점에 도착.

1. 한큐 백화점 우메다 본점

한큐백화점 우메다 식품관 입구, 저녁 시간 손님들로 북적이는 모습과 다채로운 음식 코너.
한큐 우메다 B1 모습

우메다의 심장, 우메다에 있는 백화점 중 가장 평이 좋고 많은 대장급 백화점, 한큐 백화점이다. 미도스지선 우메다 역에 하차하면, 어지간하면 지하로 다 이어진다. 지하는 개미굴처럼 복잡하고, 퇴근 시간이라 인파가 어마어마하다. 급류에 휩쓸려 가는 느낌으로 인파를 타고 이리저리 떠돌다 도착했다.

다이마루도 고급졌지만, 한큐도 만만찮다. 지은지 100년 넘었네 마네 하던데 내부는 깔끔 그 자체. 우리가 공략할 식품관은 B2층이지만, B1층의 먹거리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유가 좀 있으니 둘러본다.

한큐 우메다 본점 정보

  • 영업시간: 10:00~20:00 (휴무일 없음)
  • 주소: 8-7 Kakudacho, Kita Ward, Osaka, 530-8350
  • 일본공식홈페이지: https://www.hankyu-dept.co.jp/
  • 전화번호: +81663611381

2. B1층 식품관 둘러보기

2-1. 와규와 고기류

한큐 우메다의 고급 정육 코너에 진열된 마블링 고베 와규.
고베 와규

때깔 죽이는 고베규들. 100g에 2,000~5,400엔쯤 한다. … 54,000원??

왼쪽 위부터 구성을 대강 보면,

  • 마블링 소고기 비교 세트 (시모후리 타베쿠라베 세트), 10,800엔
  • 서로인 등심, 100g당 5,400엔
  • 갈비 로스, 100g당 3,780엔
  • 허벅지살 + 어깨 로스 (모모, 카타로스), 100g당 2,700엔
  • 목덜미(자부톤), 100g당 1,998엔

대강 이러한 느낌. 한국에서 투쁠을 못 먹어봐서 가격 비교가 안 된다.

2-2. 튀김과 반찬류

한큐 우메다의 마감 시간대 튀김류 할인 코너, 가라아게와 돼지갈비 등 다양한 튀김 진열.
튀김 코너

가라아게(닭 튀김)이나 돼지고기 요리 등을 포장하는 코너. 486엔짜리 구성이 많이 보인다.

  • 특제 달콤짭짤 아오사 김 닭튀김 (特製甘辛あおさ海苔鶏唐揚げ), 100g당 486엔
  • 다시 간장 닭튀김 (だし醤油鶏唐揚げ), 100g당 486엔
  • 훗카이도산 포크 스페어립 (北海道産ポークスペアリブ), 100g당 864엔

대강 이렇게 쓰여 있는데, 포장 되어 있는 건 또 구성과 양에 따라 가격이 다 다르다.

  • とりかわ (토리카와) – 닭 껍질, 540엔
  • とりもも (토리모모) – 닭 허벅지살, 540엔
  • とりもも닭껍질 + とりかわ 닭허벅지 – 세트 구성, 1,080엔
  • 手羽先 (테바사키) – 닭날개, 540엔
  • すなぎも (스나기모) – 닭 모래주머니(근위), 540엔

대강 이런 느낌. 닭껍질은 한국에서는 KFC 썰로 유행을 탔는데, 일본에는 원래 있는 메뉴였나??

2-3. 디저트와 케이크

인형 장식과 딸기가 올라간 한큐 우메다 한정판 샹티 드레스 케이크.
샹티 드레스 케이크
  • “シャンティドレス フラワー” (샹티 드레스 플라워) – 샹티 드레스 플라워 케이크, 4,266엔 (M 사이즈, 3~4인용)

가격표 옆에 내부가 대강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까지 그려져 있다. 한땀한땀 수작업으로 만든 것처럼 보이는 인형 장식이 인상적. 4,266엔이면 4만 원 조금 넘는 가격인데, 생각보다 가격이 세지 않다. 한국 케이크 가격들 생각하면 이 정도는 뭐.

쿠지레 브랜드의 다채로운 과일 컵 디저트와 홀 케이크가 진열된 한큐 우메다 디저트 코너.
쿠지레 과일 젤리와 생과일 케이크

과일 젤리, 컵 디저트, 조각 케이크, 홀 케이크가 층별로 진열돼 있다. 딸기, 오렌지, 키위, 메론 등 신선한 생과일을 사용한 디저트가 주력인 가게. 생과일 케이크는 한국에도 많으니, 컵 과일 위주로 보면,

  • くじれ せとか (쿠지레 세토카) – 고급 귤 품종 디저트, 702엔
  • くじれ メロン (쿠지레 메론) – 메론 디저트, 702엔
  • くじれ ミックス (쿠지레 믹스) – 믹스 과일 디저트, 648엔
  • くじれ 春果実 (쿠지레 하루카지츠) – 봄 과일 모음 디저트, 702엔

저렴하지는 않지만, 기분 내봄직 할 가격대. 과일이 들어간 디저트를 좋아한다면 맛 볼만 하다. 우리는 편의점 디저트를 주로 이용했다.

한큐 우메다에서 전시된 희귀 흰 딸기 타르트, 타르트 오 프레즈 드 라 네주.
한정판 흰 딸기 타르트

딸기 색이 희한하다. 물빠진 핑크빛 느낌. 한국에서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타르트 오 프레즈 드 라 네주 (Tarte aux Fraises de la neige)’, 눈처럼 하얀 딸기를 사용한 한정판 타르트란다. 1조각 세금 포함 1,350엔. 가격은 빡세다.

한큐 우메다 과일 타르트 전문점의 다채로운 타르트와 시즌 한정 구성.
생과일 타르트

타르트 집이다. 생과일이 종류별로 잔뜩 올라간 것, 사쿠라색 크림이 올라간 것 등 다채롭다.

  • タルト・フレーズ (타르트 프레즈) – 딸기 타르트, 조각당 820엔
  • タルト・フリュイ (타르트 프리위) – 믹스 과일 타르트, 조각당 900엔
  • タルト・オ・フレーズ・ドゥ・ラ・ネージュ (Tarte aux Fraises de la neige) – 흰 딸기 타르트, 조각당 1,350엔
한큐 우메다의 하트형 케이크와 딸기-복숭아 생크림 케이크 진열.
계절 한정 케이크

생과일 케이크 전문점. 역시 가격대가 엄청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이게 한국 베이커리의 위엄. 빠*바*트와 뚜*쥬*가 꽉 잡고 평균 가격을 엄청 높여버려, 어느 나라를 가든 빵 가격에는 놀라지 않는 대한건아가 되었다. 자랑스런 대~한민국. (태극기)펄~럭.

  • アンティーク・フレーズ (Antique Fraise) – 앤틱 딸기 케이크, 15cm, 4,752엔
  • アンティーク・ショコラ (Antique Chocolat) – 앤틱 초콜릿 케이크, 15cm, 4,752엔
  • クール・ルージュ (Coeur Rouge) – 쿨 루주 하트형 빨간 케이크, 18cm, 6,588엔
  • カランドール (Carandole) – 카라노르 초콜릿과 블루베리 케이크, 15cm, 4,158엔
  • マカロン・コロレ (Macaron Coloré) – 마카롱 컬러레 마카롱 장식 케이크, 15cm, 4,158엔
한큐 우메다의 봄 한정 과일 젤리, 벚꽃 스위츠, 기프트 세트.
봄 시즌 한정 선물용 디저트

과일 디저트들 전문 매장인 듯. 드링크 젤리, 통조림 과일, 사과 형태의 젤리, 과일 가공품 등을 판매한다. ‘Happiness Spring ハレの桜’ 테마로 봄 한정 기프트 구성이란다. 선물하기 좋아보인다. 근데 이런 제품은 비행기 타고 들어올 때 반입이 되나??

  • ドリンクスタイルゼリー (Drink Style Jelly) – 음료처럼 마시는 젤리, 세트 3,240엔
  • フルーツゼリー (Fruit Jelly) – 과일 젤리, 세트 3,240엔
  • Thankスイーツセット9 – Thank You 스위츠 세트 (9개입), 1,296엔
  • 限定 桜スイーツギフト – 한정판 벚꽃 스위츠 기프트, 2,160엔
  • 晴れの桜スイーツ – 봄 한정 벚꽃 스위츠 (가격대 유사)
한큐 우메다에 진열된 하트형 무스 케이크 '쿨 루주'와 고급 케이크들.
고오급 케이크들

색감이 이쁜 빨간색 하트 케이크. 6,588엔. 이건 가격대 좀 있네. 그래도 한국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 가격이라 놀랍지는 않다. 빵플레이션.

  • アンティーク・フレーズ (Antique Fraise) – 앤틱 딸기 케이크, 15cm, 4,752엔
  • アンティーク・ショコラ (Antique Chocolat) – 앤틱 초콜릿 케이크, 15cm, 4,752엔
  • クール・ルージュ (Coeur Rouge) – 쿨 루주 하트형 빨간 케이크, 18cm, 6,588엔
  • カランドール (Carandole) – 카라노르 초콜릿과 블루베리 케이크, 15cm, 4,158엔
  • マカロン・コロレ (Macaron Coloré) – 마카롱 컬러레 마카롱 장식 케이크, 15cm, 4,158엔

3. 폭풍 전야, 마감 세일 시작

H3

H4

사실 B1층 둘러보기 전에 B2층 한번 먼저 둘러보고 왔다. 이름하야 사전방문.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태. 오늘의 나에겐 위태로움 따윈 없다. 18:30분 쯤에는 역시나 할인 딱지가 붙은 물건이 많지 않다. 그 사이 B1을 구경하고 온 것.

곧 19:00, 폭풍 전야. 타겟한 횟집으로 출격. 아직 19시 정각을 지나지 않아서 그런가 역시나 할인율이 크지 않다. 옆의 현지인들이 하나 둘 낚아챈다. 조바심이 난다. 위태롭지 않아야 하는데 벌써 위태위태하다.

정신을 부여잡고 뒤로 살짝 빠져 전황을 살핀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보기 시작하자, 점원 손에 들린 할인 스티커 붙은 패키지들이 눈에 들어온다. 타이밍을 잰다.

진열대에 놓인다. 현지인들이 얼타며 살펴본다. 무심하게 쓱- 쓱- 집어 올린다. 그제서야 탐색전이 끝난 현지인들의 손이 바삐 움직인다. 순식간에 동난 횟감들. 유유히 계산하고 자리를 뜬다. 아리가또고자이마스.

아쉽게도 진열대 사진을 찍을 여유는 없었다. 스시-사시미 하울은 아래에서.

여기저기 둘러본다. 내가 산 곳 말고 다른 사시미 집도 있다. 패키지는 많이 남아 있는데, 썩 땡기는 구성은 없다. 중앙부로 간다. 초밥들이 있다. 이미 80%는 털려 있다. 남아 있는 것은 지주류 세트 구성. 뭔 처음 보는 생선이 올라간 초밥이 있다. MZ 시대를 살아가는 AI 구성원으로서, 사진을 찍어 내 친구 채찍피티에게 건넨다.

복어, 학꽁치, 갯가재 등 희귀 생선이 포함된 한큐 우메다 자연산 초밥 세트 '텐넨즈쿠시 8칸'.
텐넨즈쿠시 8pc 초밥
  • 상품명: 天然づくし 8貫 (てんねんづくし 8かん, 텐넨즈쿠시 8칸)
  • 가격: 1280엔 (세금 포함)

초밥 세트 구성 (8종)

  • 참치 (さばだまぐろ) – 지방 적은 참치 붉은살, 부드럽고 기본적인 맛
  • 복어 (ふぐ) – 흰살,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식감
  • 가다랑어 타타키 (カツオ) – 겉만 살짝 구운 타타키 스타일
  • 학꽁치 (さより) – 얇고 은빛 피부, 담백하고 깔끔한 맛
  • 생새우 (えび) – 탱글하고 단맛이 느껴지는 식감
  • 피조개 (赤貝) – 붉은색과 흰색이 섞인 쫄깃한 조개살
  • 갈치 (たちうお) – 은색 피부, 젤리와 연어알 토핑 장식
  • 갯가재 (シャコ) – 김으로 감싸 고정한 고소한 맛

복어, 학꽁치, 갈치, 갯가재는 한국에서 거의 못 본 듯. 가끔은 도전정신을 발휘해 신문물을 받아들여야 한다. 안 그러면 흥선대원군처럼 망할 수 있다. 하나 집는다.

이렇게 사시미 두 세트, 초밥 한 세트 구매. 신선도를 위해 패키지를 얼음팩과 함께 불투명한 흰색 봉투에 담아 연보라색으로 hankyu라 새겨진 테이브로 봉인하여 준다.

4. 득템 후기 및 품평회

혼마구로, 연어, 오징어, 흰살생선이 포함된 한큐 우메다 사시미 모둠, 500엔 할인 라벨 부착.
혼마구로 포함 사시미 세트
한큐 우메다 프리미엄 참다랑어 사시미 세트, 오도로·츄토로·아카미 구성, 500엔 할인 적용.
참다랑어 세트
복어, 학꽁치, 가다랑어, 갯가재 등이 포함된 한큐 우메다 자연산 초밥 8피스 세트, 호텔에서 꺼낸 모습.
초밥 세트

우메다 돈키호테에서 쇼핑하고, 헵파이브 관람차에서 한 바퀴 돌려버렸더니 상태들이 안 좋다. 회는 쏠렸고, 초밥은 피조개 뚜껑이 날아가 버렸다.

  • 1,780엔짜리 사시미 세트. 500엔 할인받아 1,280엔에 구매.
  • 1,681엔짜리 참다랑어 세트. 500엔 할인받아 1,181엔에 구매.
  • 1,280엔짜리 8pc 초밥 세트. 반값 할인받아 640엔에 구매.

총합 4,740엔 구성을 할인받아 3,100엔에 구매. 뭐이고, 생각보다 할인율이 낮네?? 싶어 계산해 보니, 약 34.6% 디스카운트. 쏠쏠하네.

호텔 테이블에 놓인 사시미 모둠, 참다랑어 사시미, 자연산 초밥 8피스 구성.
전리품들
연어와 흰살생선 사시미 앞에 놓인 스트롱 제로 레몬 캔, 호텔 테이블 클로즈업.
스트롱 제로와 함께

저녁 10시에 먹는 사시미-회 파티. 일본에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악마의 술 스트롱 제로 레몬과 함께 하므니다.

4-1. 첫 번째 세트 - 사시미 모둠

혼마구로 중뱃살, 연어, 도미, 오징어, 대방어가 올라간 파란 접시 위 사시미 모둠 클로즈업.
주도로 대방어 도미 등
호텔 테이블에서 제공된 사시미 플래터 중 연어 사시미 클로즈업, 레몬과 무 고명 포함.
연어 오징어 등

가장 푸짐한 사시미 세트.

사시미 세트 구성

  • 참다랑어 중뱃살 (本まぐろ 中とろ, 혼마구로 주토로) – 연한 분홍색, 지방이 섞인 부드럽고 고소한 맛
  • 도미 (たい, 타이) – 흰살, 담백하고 단단한 식감
  • 연어 (さけ, 사케) – 주황색, 풍부한 지방, 부드럽고 고소함
  • 오징어 (いか, 이카) – 하얀색, 칼집 내어 씹기 좋고 쫀득한 식감
  • 대방어 (はまち/ぶり, 하마치/부리) – 붉은빛 돌기와 은색 테두리, 쫄깃하고 깊은 풍미

주도로, 도미, 연어, 대방어, 오징어 구성. 하나같이 두툼하게 썰려 있다. 한 조각만 넣어도 입 안이 가득 찰 지경.

담백한 흰살부터 가장 기름진 주도로까지, 비린내가 단 1도 없다. 양도 상당한 편이다. 이 구성과 양에 1,280엔, 13,000원 정도면 비싸다는 생각은 안 든다.

야무지게 다 먹었다. 아, 오이와 시소는 안 먹었다. 시소 맛없쪙…

4-2. 두 번째 세트 - 초밥 세트

갈치, 학꽁치, 피조개, 갯가재가 포함된 일본식 8종 모둠 초밥.
보기 드문 초밥 네타 구성
참치, 생새우, 피조개, 갈치, 갯가재 등 8종 초밥이 가지런히 담긴 클로즈업 샷.
희귀 초밥 8pc

8pc 초밥 구성. 위에서 자세하게 알아보았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참치 – 복어 – 참치 타다키 – 학꽁치 새우 – 갈치 – 피조개 – 갯가재 조합.

참치, 타다키, 생새우는 다 아는 맛일 테다. 복어도 복어 회 맛일 테다. 담백쫄깃한 맛이겠지. 여자친구에게 양보했다.

갯가재(샤코) 초밥 클로즈업, 김으로 감싸고 참깨가 뿌려진 모습.
갯가재 초밥

샤코 (シャコ) – 갯가재 초밥

색은 오징어 삶아 놓은 느낌. 갈색이라 해야 할까, 붉은색이라 해야 할까, 회색이라 해야 할까. 오묘한 색감. 식감은 ‘바다의 곤충’에 가깝다 표현한단다. 표현이 좀 그렇긴 함. 그렇게 다지면 새우도 뭐. 김으로 묶여 있고, 깨가 뿌려져 있다. 일본 내에서 호불호가 강해서 진짜 좋아하는 사람만 찾는 타입이란다.

맛은, 생각보다 평범하다. 식감은 새우보다 훨씬 단단하고 뻑뻑하다. 익힌 새우를 말리면 이런 느낌이 나려나.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맛은 아니다. 이게 못먹은 것 빼고 다 먹는 한국인 클라스…? 한국에서 입맛이 상당히 까다롭다 평가받는 내가, 일본에서는 아닌가 보다.

붉은빛이 도는 피조개 초밥 클로즈업, 젓가락으로 들고 있는 모습.
피조개 초밥

아카가이 (赤貝) – 붉은 조개 (피조개) 초밥

난 조개류 초밥은 잘 안 먹는다… 여자친구에게 양보했다. 불가사리 씹는 맛이 나지 않았을까 싶은데, 괜찮단다. 생긴 것만 봐도 단단한 식감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 색도 딱 불가사린데.

아무튼, 바다향이 풍부하며 졸낏하고 달큰한 맛이란다. 고급 조개류로, 조개 특유의 ‘츄잉감’?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고.

은빛 껍질을 가진 학꽁치 초밥, 생강과 파 고명이 올라간 모습.
학꽁치 초밥

사요리 (さより) – 학꽁치 초밥

은색 껍질만 보면 비릴 거 같다. 흰색 살에 검은색 실 같은 게 그려져 있는 걸 보면, 우럭 회 느낌도 살짝 난다. 다진 생강과 파 고명이 올라가 있는 듯.

안 비리다. 근데 시즌에 따라 기름기가 있어 고소할 수 있다는데, 담백하다. 다이어트를 심하게 한 헬창 학꽁치거나, 굶은 멸치 느낌의 학꽁치였나 보다. 식감은 단단한 편. 우럭보다 단단하다. 맛은 있다. 엄청 새롭지는 않다.

연어알과 쪽파가 올라간 갈치 초밥 클로즈업.
갈치 초밥

타치우오 (たちうお) – 갈치 초밥

은색 껍질에 빛이 반사되어 초점이 제대로 나갔다. 갈치회는 진짜 생소하다. 위에 올라간 고명은 연어알(이쿠라)과 쪽파. 얘는 학꽁치보다 더 비려보인다. 껍질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드는 듯.

질기다. 껍질 때문인갑다. 안 비리다. 신기하다. 안쪽 흰살은 부드럽다. 기름기도 있는 편이다. 풍미가 괜찮다. 의외로 맛있다.

4-3. 세 번째 세트 - 참치 스페셜

참다랑어에서 가장 기름진 오토로 사시미를 클로즈업한 사진. 마블링과 국화 장식이 돋보임.
이번엔 참치 세트
오토로, 츄토로, 아카미가 고루 담긴 참치 사시미 세트 전체 구도. 정갈한 플레이팅과 금색 트레이가 특징.
오도로 주도로 아카미 순
참다랑어 츄토로 사시미가 중앙에 배치된 사진. 양옆으로 오도로와 아카미가 함께 있고, 국화꽃이 장식되어 있음.
색감의 차이

표기: 養殖生本まぐろ入り種盛 大とろ・中とろ・赤身 → “양식 생혼마구로 구성: 오토로, 츄토로, 아카미

마지막으로, 가장 기대가 큰 조합. 한국에서 오도로 초밥 주문하면 얇기가 반절 정도 되는 오도로가 올라간 한두 피스가 나온다. 갓덴스시에서 두 피스에 8천 원 대였나?

구성은 오도로 2pc, 주도로 2pc, 아카미 2pc.

  1. 오토로 (大とろ, 사진 왼쪽) – 연한 분홍색, 마블링 가득한 참다랑어 중 가장 기름진 부위. 혀에 닿자마자 녹아내리는 식감. 지방이 많아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진한 풍미가 압도적.
  2. 츄토로 (中とろ, 사진 중앙) – 적당히 기름기 있는 선명한 분홍빛, 오토로와 아카미의 중간 부위. 지방과 살코기의 밸런스가 가장 좋다고 평가됨. 부드럽고도 참치 본연의 맛이 느껴짐.
  3. 아카미 (赤身, 사진 오른쪽) – 색이 진한 붉은 살, 결이 단단함. 순수 살코기 부위로 기름기 거의 없고 담백한 맛. 식감도 단단하고 깔끔함.

1681엔에서 500엔 할인받은 1181엔에 구매. 한화로 12000원 정도.

그나마 담백한 아카미부터 주도로, 오도로 순으로 먹으면 된다. 어렸을 때 오도로를 처음 입에 넣었을 때 느낀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철분 맛이 나는 참치 회를 안 좋아 했었는데, 오도로는 달랐다. 이게 참치가 맞나 싶었다. 입에서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 맛.

여자친구는 연어회도 느끼하다고 안 좋아한다. 오도로, 주도로도 안 좋아한다. 호불호가 갈리긴 하나 보다. 여자친구가 이 기름진 맛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게,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입에서 눈물을 흘리며).

신선한 시소 잎 위에 마지막 남은 오도로와 주도로 사시미가 정갈하게 올려진 모습. 먹기 직전의 찰나를 포착.
한 점씩 남은 오도로 주도로

한 점씩만 남은 오도로와 주도로. 한 피스 한 피스 소중하게 녹여 넘겼는데도 끝이 보인다. 사진으로 보면 좀 작아 보이는데, 아래 젓가락으로 집은 모습을 보면, 크기와 두께가 가늠이 갈 거다.

두툼하고 마블링이 살아있는 오도로 사시미를 젓가락으로 들고 있는 모습. 윤기 나는 기름기와 선명한 분홍빛이 돋보인다.
오도로 한 점
젓가락 사이로 세로 방향으로 잡힌 두꺼운 오도로 사시미. 기름기 가득한 마블링과 큼직한 크기가 강조된다.
오도로 두께감

때깔 봐라. 흰색에 가깝다. 얼마나 잘 먹였으면 뱃살에 기름기가 이 정도로 덕지덕지 붙었을까. 붉은 빛이 거의 보이지 않을 지경. 이건 그간 먹어 본 오도로들과도 격을 달리한다.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아이스크림보다 더 부드럽게 녹는다.

두께가 얇은 것도 아니다. 손가락 두 개를 겹친 수준으로 두껍다. 이 두께의 생선 살이 입에 들어가면 그냥 사라진다. 말이 되나 싶다.

적당한 지방과 살코기가 어우러진 주도로 사시미가 시소 위에 놓인 모습.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 중간 정도의 분홍빛이 인상적이다.
주도로 한 점
얇고 결이 선명한 주도로 사시미를 젓가락으로 든 장면. 살코기와 지방이 적절히 조화된 식감이 시각적으로 전달된다.
주도로 두께감

오도로 말고 주도로도 상당히 기름진 것이 살살 녹는다. 밸런스로 따지면 오도로보다 나아야 하는데, 난 기름진 걸 좋아해서 오도로가 더 좋다. 참치 뱃살을 내 뱃살에 저-장 ㄴㄱ.

4-4. 편의점 디저트도 함께

다 먹고 남은 세븐일레븐 에그 샐러드 샌드위치 비닐 포장
세븐일레븐 타마고 샌드위치
포장된 채로 보이는 로손의 소금 팥 모찌 롤 디저트
로손 모찌 롤

오는 길에 사 온 세븐일레븐 타마고 샌드위치와 로손 모찌. 타마고 샌드위치는 뭐 이미 일본 여행을 가 보지 않은 사람조차 알 정도로 유명하고, 로손 모찌도 상당히 유명한 제품이다. 팥이 들어간 것보단 오리지널이 더 유명하지만.

이 둘도 같이 먹었다. 맛 평가는 편의점 편에서. 괜히 유명한 게 아니긴 하더라. 아무튼, 이날 먹은 것들 포함, 편의점 먹거리 후기는 곧 올릴 예정.

4-5. 총평

#한큐백화점#식품관#마감세일#성공적

다카시마야 백화점 마감세일, 아직 한 발 남았다.

5. 다양한 후기 정보 모음

🇰🇷 한국어 리뷰 요약

🥢 음식 맛

  • 다양한 디저트와 먹거리 가득: 모찌, 딸기모찌, 슈가버터트리, 스코니 등 추천.
  • 생선회, 사시미, 사케 등 고급 식재료가 풍부. 자연산 복어, 새조개 등 운 좋으면 특별한 재료도 구매 가능.
  • 도시락 코너(튀김, 스시 위주)는 일부 리뷰어에게는 다소 평범하게 느껴짐.

🪑 분위기

  • 지하 1층, 2층 모두 매우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
  • 디저트 매장이 특히 풍성하여 ‘디저트 천국’으로 평가됨.
  • 주말에는 매우 붐비며, 평일 오전 방문을 추천하는 리뷰 다수.

💁 서비스

  • 대부분의 직원은 매우 친절하고, 면세 쿠폰 관련 인포메이션 안내도 잘 되어 있음.
  • 단, 지하 식품관 내에서는 먹는 공간이 없음. 모두 포장(테이크아웃)만 가능.
  • 구매한 음식을 9층 이벤트 홀에서 먹을 수 있다는 후기도 있음(단, 전용 테이블이 많지는 않음).

💰 가격

  • 백화점 특성상 가격대는 높은 편. 다만 품질과 신선도를 고려하면 수긍하는 분위기.
  • 게스트 쿠폰(5% 할인 등)을 이용하면 약간 저렴하게 살 수 있음.

📍위치

  • 오사카역(우메다역)과 직접 연결돼 접근성 최고.
  • 우메다 지역 호텔에서 테이크아웃 후 먹기 좋음.

🇯🇵 일본어 리뷰 요약

🥢 음식 맛

  • 다양한 유명 스위트 브랜드와 디저트 전문점 즐비.
  • 물산전(규슈 특산품 등)에서 지역 먹거리(고급 초밥, 고기 요리 등)를 구입해 맛볼 수 있음.
  • Roddas 스콘, 고급 초밥(鯖すし 등)이 특히 호평.

🪑 분위기

  • 한큐백화점=데파치카의 성지라는 인식.
  • 항상 북적거리는 인기 식품관.
  • 시즌별 행사 및 디스플레이가 다채로워 방문할 때마다 새로움.

💁 서비스

  • 전화문의 시 대응은 매우 친절.
  • 특별 이벤트(약한 자전거 전 등) 담당자의 안내 미흡 사례도 있었으나, 일상적인 매장 응대는 평균 이상.

💰 가격

  • 전반적으로 고급 제품이 많아 비싼 편이지만, 품질 대비 만족도 높음.
  • 선물용, 개인 소비 모두 추천할 만함.

📍위치

  • JR 오사카역과 지하로 직접 연결돼 있어 이동 편리.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