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디저트 맛집을 소개한다. 신사이바시에 위치한 파블로(PABLO) 본점은 현지인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모두 사랑받는 치즈 타르트 전문점이다. 4박 5일의 오사카 여행 중 무려 세 번이나 방문할 정도로 그 맛에 반해 다양한 맛을 시도해봤다. 이 놀라운 치즈 타르트의 맛과 매력을 자세히 살펴보자.
1. 파블로(PABLO) 신사이바시 본점 - 가게 정보와 방문/웨이팅 팁
파블로 신사이바시 본점은 오사카 쇼핑의 중심지인 신사이바시 상점가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단순한 디저트 가게가 아닌, 치즈 타르트의 성지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먹어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극찬하는 곳으로, 웨이팅 없이는 방문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많다.
영업 정보:
- 영업 시간: 10:00 – 21:00 (연중무휴)
- 위치: 일본 〒542-0085 Osaka, Chuo Ward, Shinsaibashisuji, 2 Chome−8−1 心斎橋ゼロワンビル1F
- 공식 사이트: https://www.pablo3.com/shop/心斎橋本店
- 웨이팅 시간: 보통 5-10분 내외
특이한 점은 일본 내에서는 이 신사이바시 본점이 유일하다는 것이다. 다른 지점들은 모두 해외에 위치해 있으며, 마카오(2개), 태국(3개), 베트남(2개), 캐나다(5개), 프랑스(1개) 등에 매장이 있다. 안타깝게도 한국에는 아직 정식 매장이 없어 오사카를 방문했을 때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디저트다.
웨이팅은 항상 존재하지만, 회전이 빠른 편이다. 계산원이 한 명일 때보다 두 명이 동시에 일할 때 줄이 더 빨리 줄어든다. 메인 진열대와 골목 쪽 사이드 계산대 두 곳에서 동시에 계산이 이루어질 때는 웨이팅 시간이 훨씬 단축된다. 평일 오전이나 저녁 시간대에 방문하면 상대적으로 웨이팅이 짧을 수 있어 시간 활용에 도움이 된다.
오사카 여행 첫날 지나가다 봤을 때 웨이팅 줄이 꽤 길길래 “다음에 먹어야지”하고 지나쳤는데, 몇 시간 뒤 다시 지나다가 여전히 웨이팅이 길길래 못 참고 줄 서서 기다렸다. 현지인, 한국인, 서양인 국적 불문하고 하나같이 줄 선 모습이 진정한 찐맛집의 면모를 보여주는 듯하다.
2. 파블로 치즈 타르트의 다양한 맛과 메뉴 구성
파블로에서 제공하는 메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정규 사이즈 치즈 타르트, 미니 치즈 타르트, 그리고 바스크 치즈 케이크다. 각 제품은 고유한 맛과 특성을 가지고 있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선택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박스 포장된 밀푀유와 초콜릿 과자 등 여러 상품이 있지만, 이는 현지에서 즐기기보다는 선물용으로 적합한 제품들이다.
첫 번째, 치즈 타르트
가게의 대표 메뉴인 치즈 타르트는 1,480엔에 판매된다. 한 개의 크기가 꽤 커서 2-3명이 나누어 먹기 좋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러운 크림 같은 질감으로, 치즈의 풍미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이 치즈 타르트는 일반적인 치즈케이크와는 전혀 다른 식감을 자랑한다. 겉은 타르트 특유의 꾸덕함이 있고, 내부는 부드러운 크림 치즈로 가득 차 있어 입 안에서 녹는 듯한 느낌을 준다. 크기가 커서 한 번에 다 먹기는 어렵지만, 냉장 보관 시 3일까지 맛을 유지할 수 있어 여행 일정 중 조금씩 나눠 먹기에도 좋다.
두 번째, 파블로 미니
정규 사이즈보다 더 인기 있는 것이 바로 ‘파블로 미니’다. 개인이 한 번에 먹기 적당한 크기로, 다양한 맛을 조금씩 시도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도 320엔부터 450엔까지로 부담 없이 여러 종류를 구매할 수 있다.
파블로 미니의 종류와 가격 :
- 플레인: 320엔
- 브륄레: 350엔
- 리치 앤 크리미 우지 맛차: 370엔
- 크리미 스트로베리: 420엔
- 리치 밀트 초콜릿: 420엔
- 사쿠라 모찌: 450엔
- 로투스 비스켓: 450엔
- 피스타치오 인덜전스: 450엔
이외에도 미니 6종으로 구성된 세트 상품도 있어 여러 맛을 한 번에 맛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보관 시간은 상온에서 6시간, 냉장 보관 시 3일까지 가능해 여행 중에 구매해도 부담이 없다.
네 번째, 바스크 치즈 케이크
1,780엔에 판매되는 바스크 치즈 케이크는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전통 디저트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이다. 겉은 살짝 탄 듯한 캐러멜 풍미가 있고, 안은 부드러운 치즈 케이크의 질감을 가지고 있다. 다만 보관 시간이 냉장 상태로 1시간, 냉장 보관 시 2일로 다른 제품보다 짧은 편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선물용 박스 제품들 - 다쿠아즈와 밀푀유
파블로 매장에는 메인 제품 외에도 다양한 박스 포장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파블로 다쿠아즈(PABLO Dacquoise) – 치즈 타르트 맛(1,080엔), 파블로 베어 초콜릿(PABLO Bear Chocolate) – 치즈 타르트 맛(980엔), 그리고 파블로 밀푀유(PABLO Mille-feuille) – 치즈 타르트 맛(1,400엔) 등의 제품이 있다. 특히 밀푀유 제품은 ‘BUY3 GET1 FREE’ 프로모션으로 판매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러한 박스 제품들은 현지에서 즐기기보다는 선물용이나 기념품으로 적합하다. 실제로 본점에서 이런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 이 제품들은 돈키호테 같은 대형 할인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어서 굳이 파블로 본점에서 구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신선한 치즈 타르트를 맛보기 위해 웨이팅까지 감수하며 방문한 매장에서 공장에서 생산된 박스 제품에 관심을 두기는 어려웠다.
결국 파블로 본점을 방문했다면, 이러한 박스 제품보다는 현장에서 바로 맛볼 수 있는 신선한 치즈 타르트나 미니 타르트를 추천한다. 그래도 일본 여행 선물이 필요하다면 프로모션으로 할인되는 제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파블로 미니 치즈 타르트 맛 리뷰 - 최고의 맛은?
여행 중 총 다섯 가지 맛의 파블로 제품을 맛봤다. 미니 타르트로는 플레인, 말차, 피스타치오, 브륄레 맛을 시도했고, 마지막 날에는 정규 사이즈 치즈 타르트도 구매했다. 각 맛별 솔직한 후기를 살펴보자.
1. 파블로 미니 플레인 - 진정한 베스트셀러
가장 기본 맛이면서 유일하게 두 번 구매한 제품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리는 플레인이다. 모든 맛 중에서 가장 뛰어났으며, 파블로의 본질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맛이다.
플레인 미니 타르트의 특징은 겉은 꾸덕한데 필링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내부 필링은 약간 복슬복슬, 포슬포슬한 식감이 특징이다. 부드럽고 공기감이 있어서 필링보다는 치즈 무스 느낌에 가깝다. 한 입 베어 물면 끈적임이나 달라붙음 없이 가볍게 분리되는 느낌으로, 목 넘김이 가볍다.
맛은 생각보다 깊다. 고소하면서도 치즈향이 강하지 않아 호불호가 거의 없는 맛이다. 달달고소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우며 저절로 ‘음~!’ 하고 탄성이 나온다.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침샘이 폭발하는 맛이다. 또 먹고 싶은데 한국엔 없어서 아쉬울 정도다.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와 비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아예 다른 음식이다. 파스테이스 드 벨렝의 에그타르트와 같은 수준의 감동을 주는 맛이라고 할 수 있다.
2. 맛차 (Rich & Creamy Uji Matcha) - 일본의 정수
우지 맛차의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맛이다. 먹어 본 다섯 가지 중 두 번째로 맛있었던 메뉴로, 내부까지 가득 찬 맛차 필링이 인상적이다. 아쉽게도 먹는 데 정신이 팔려 내부 모습 사진 찍는 걸 잊었다. 그만큼 맛있다.
텍스처는 플레인과 거의 동일하지만, 향과 맛은 상당히 진하다. 입에 넣으면 맛차 향이 확 퍼지는데, 진하면서도 맛차나 녹차 특유의 쌉싸름한 끝맛은 적절히 조절되어 있다. 그래서 맛차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다.
일본 여행에서 맛차 디저트는 꼭 한 번 먹어봐야 하는데, 파블로의 맛차 미니 타르트는 그 중에서도 최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맛차를 조금이라도 좋아한다면 꼭 한번 맛봐야 할 맛이다.
3. 브륄레 - 프랑스 디저트의 재해석
프랑스식 디저트 크렘 브륄레를 변형하여 만든 맛이다. 내부에는 플레인과 같은 치즈 무스 필링이 들어 있고, 겉은 크렘 브륄레처럼 토치로 그을린 설탕 코팅이 되어 있다.
플레인 맛에 달고나 맛이 가미된 느낌으로, 치즈 무스 필링과 달고나의 단 맛이 잘 어울린다. 다만 단맛이 치즈 맛을 조금 가리는 경향이 있어 세 번째 순위에 위치했다. 달달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특히 추천한다.
특이한 점은 정통 크렘 브륄레처럼 딱딱하게 깨지는 느낌은 아니라는 점이다. 좀 더 부드럽게 녹는 설탕 층이라 식감의 대비가 적은 편이다.
4. 피스타치오 인덜전스 - 기간 한정 특별 메뉴
‘인덜전스(Indulgence)’는 탐닉, 방종, 사치라는 의미로, ‘사치스러운 피스타치오 맛’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기간 한정 메뉴로 판매되고 있었다.
피스타치오 맛을 좋아해서 첫날 주문했지만, 피스타치오의 강한 향과 맛이 치즈 타르트 본연의 맛을 다소 가리는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맛이 없는 것은 아니다. 네 번째 순위임에도 나름의 매력이 있으며, 피스타치오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5. 사이즈 치즈 타르트 - 본연의 맛을 제대로 즐기다
이건 순위라기보다는 거의 번외에 가깝다. 귀국하는 날 비행기에 가지고 타려고 구매한 정규 사이즈 치즈 타르트는 미니 타르트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크기가 꽤 커서 4인분은 될 법한 이 타르트는 내용물이 흐르는 모양새라 기내 수하물로 반입이 애매했다. 고민 끝에 위탁 수하물에 넣기로 결정했는데, 28인치 캐리어에 넣기 직전인 15시쯤 마지막으로 본 정상적인 치즈 타르트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집에 22시쯤 도착했으니, 약 7시간이 흐른 셈이다. 위탁 수하물에서 고생 많이 한 치즈 타르트의 모습은 처참했다. 내장지방이 쏙 빠져 홀쭉이가 되어 가죽만 남은 듯했다. 처참할 거라 예상했는데 의외로 형태는 어느 정도 남아있었다.
맛은 여전히 좋았다. 미니 타르트보다 훨씬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치즈 무스 필링보다 크림에 가까운 느낌으로,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렸다. 여행 가방에서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미니 플레인보다 치즈 향은 좀 덜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고소함도 살짝 덜했다. 더불어 미니 플레인보다 느끼했는데, 이는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어서 그랬을 가능성이 크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맛을 제대로 평가하기는 어려웠지만, 분명 맛있는 제품임은 틀림없다. 차후 오사카를 다시 방문한다면 현장에서 신선한 상태로 제대로 맛보고 싶은 메뉴다.
파블로 치즈 타르트 구매 및 보관 꿀팁
파블로의 제품은 맛도 좋지만 보관과 휴대에 대한 정보도 정확히 알아두면 좋다. 특히 여행 중이라면 더욱 그렇다.
각 제품의 보관 시간은 다음과 같다:
치즈 타르트와 파블로 미니
- 들고 다닐 수 있는 시간: 상온에서 6시간 가능
- 유통기한: 냉장 보관 시 3일 가능 (구매일 포함)
바스크 치즈 케이크
- 들고 다닐 수 있는 시간: 냉장 상태로 1시간 가능
- 유통기한: 냉장 보관 시 2일 가능 (구매일 포함)
여행 마지막 날 한국으로 가져가기 위해 정규 사이즈 치즈 타르트를 구매했는데, 내용물이 흐르는 특성 때문에 기내 수하물로는 반입이 어려울 수 있어 위탁 수하물에 넣기로 했다. 28인치 캐리어에 넣어 7시간 정도 지난 후에 확인했을 때, 형태는 많이 망가졌지만 맛은 여전히 괜찮았다.
다만 정규 사이즈는 미니보다 훨씬 부드러운 질감이라 휴대가 어렵다. 한국으로 가져가고 싶다면 미니 타르트를 추천한다. 또한 3-4인 이상 여행이라면 정규 사이즈를 현지에서 나눠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총평: 오사카 여행에서 꼭 맛봐야 할 디저트
개인적인 맛 순위는 플레인 – 맛차 – 브륄레 – 피스타치오 맛 순이다. 정규 사이즈 치즈 타르트까지 포함한다면, 플레인 – 맛차 – 치즈 타르트 – 브륄레 – 피스타치오 맛 순이다. 결국 가장 기본적인 플레인 맛이 파블로의 진정한 맛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어딘가에서 팝업스토어를 연다면 시간을 내어 웨이팅해서라도 다시 먹어보고 싶은 맛이다.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치즈 타르트를 많이 먹어보지 않았기에 평가가 후한 것일 수도 있지만, 인생 디저트라고 할 수 있는 파스테이스 드 벨렝의 에그 타르트에 비견할 만큼 우수한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
오사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신사이바시 쇼핑몰에서 쇼핑을 즐긴 후 달콤한 휴식을 위해 이곳을 방문해보길 강력히 추천한다. 웨이팅은 있지만, 그 맛은 기다림을 충분히 보상해준다. 특히 플레인 미니 타르트는 꼭 한 번 맛보길 바란다. 그 맛의 깊이와 완성도는 디저트 애호가라면 놓치기 아쉬운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