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옹 맛집, Auberge des canuts에서 만난 소 내장 튀김 (feat, 리뷰 1000개 분석)

1. 미식의 도시 리옹에서 찾은 레스토랑

리옹 여행 중 방문한 식당 Auberge des canuts – Bouchon Lyonnais(오베르주 데 카뉘 – 부숑 리요네). 미식의 도시 리옹에서 전통 요리를 꼭 맛보고 싶었다. 미식의 도시에서 외식이라니, 기대만발. 열심히 구글 지도를 뒤져 맛집들을 뽑아냈다.

원래 처음 선정한 식당은 Vieux Lyon 거리 안쪽에 있었지만 문이 닫혀 있었다. 지금 리뷰를 쓰며 다시 찾아보니, 아예 사라졌다. 그래서 방랑하다 방문한 곳이 Auberge des canuts – Bouchon Lyonnais. 리옹 대성당이 한 눈에 보이는 Place Saint-Jean 광장에 위치해 있다. 자리 선정은 탑급.

Outdoor seating at Auberge des Canuts, a traditional Bouchon Lyonnais restaurant. 리옹 전통 부숑 레스토랑인 오베르주 데 카뉘의 야외 좌석.
오베르주 데 카뉘(Auberge des Canuts)

1-1. 식당 기본 정보

여기서 특이사항은 영업시간. 영업시간 내내 식사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구글 지도 기준이긴 한데, 점심식사는 11-15시(일요일은 12-15시), 저녁식사는 18-22시라 적혀 있다. 정보가 부정확할 수 있으니 직접 문의하는 것이 좋다. 일상 영어로 충분히 소통 가능하다. 물론 난 일상 영어도 잘 되진 않는다.

1-2. 부숑(Bouchon)이란?

부숑(Bouchon)은 리옹 전통 레스토랑을 의미한다. 17~18C 경 마차를 타고 온 손님들에게 간단한 식사 및 와인을 제공하던 작은 식당에서 유래되었단다. 그러니 가게명에 부숑(Bouchon)이 들어갔으면, 리옹 전통 음식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부숑 Auberge des canuts는 내가 방문했을 땐 평균 별점이 4.3점이었는데, 4.4점으로 올랐다. 평가 개수는 2600개 이상. 인당 평균 30-40유로 정도 드는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전형적인 일반 레스토랑이다. 인당 5-6만 원 돈 하는 거니 한국 기준으로는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유럽 외식 물가가 원래 이렇다.

2. 메뉴판과 주문한 음식들

2025년 2월자 오베르주 데 카뉘(Auberge des Canuts)의 리옹 전통 레스토랑 메뉴. 퀴넬, 앙두이예트 등 프랑스 대표 요리 포함.
메뉴 리요네 [출처:오베르쥬 데 카뉘 공식 홈페이지](https://auberge-des-canuts.com)
2025년 3월 오베르주 데 카뉘의 그나프롱(Gnafron) 메뉴 상세. 전식, 본식, 치즈, 디저트로 구성된 리옹 코스 요리.
메뉴 그나프롱 [출처:오베르쥬 데 카뉘 공식 홈페이지](https://auberge-des-canuts.com)

공식 홈페이지에 메뉴판이 잘 나와 있어 첨부한다. URL로 가져온 거라, 새롭게 갱신되면 사진이 안 뜰 수 있다. 그럴 땐 공식 홈페이지의 메뉴 페이지 https://auberge-des-canuts.com/menus-carte-bouchon-lyonnais/[클릭 시 이동] 를 방문하면 최신 메뉴판을 볼 수 있다.

야외 테이블에 앉아 메뉴판을 펼친다. 혹시 갈 사람이 있을까 싶어 한국어로 번역해 봤는데, 좀 많이 길다. 스압 주의.

메뉴는 두 가지,

  • MENU LYONNAIS
  • MENUGNAFRON

둘 다 코스 메뉴이긴 한데, 선택할 수 있는 음식이 다르다. 물론 가격도 다름. 메뉴 리요네부터 살펴보자.

🥂 MENU LYONNAIS

  • 전채 + 메인 + 치즈 또는 디저트: 34€
  • 전채 + 메인 + 치즈 + 디저트: 37€

🥗 전채 요리 (Entrées)

  1. 리옹 샐러드 (Salade lyonnaise)
    샐러드, 크루통, 훈제 삼겹살, 수란
    알레르기: 글루텐, 달걀, 겨자, 아황산염
  2. 양파 수프 그라탱 (Soupe à l’oignon gratinée)
    양파 수프, 에멘탈 치즈 토스트, 오븐에 구워낸 그라탱
    알레르기: 우유, 아황산염, 글루텐
  3. 셰프의 수제 테린 (Terrine maison du chef)
    프랑스산 돼지고기 테린, 샐러드, 수제 피클
    알레르기: 달걀, 아황산염
  4. 오늘의 전채 요리 (Entrée du moment)
    신선한 지역 제철 재료로 만든 전채
    알레르기 정보는 요청 제공

🍽️ 주요리 (Plats)

  1. 셀레스틴식 치킨 (Poulet Célestine)
    프랑스산 방목 닭고기, 토마토, 버섯, 화이트 와인, 코냑
    알레르기: 아황산염
  2. 수제 퀴넬, 낭튀아 소스 (Quenelle artisanale, sauce Nantua)
    오븐에서 부풀린 잉어 퀴넬, 크레이피시 비스크 소스
    알레르기: 글루텐, 생선, 갑각류, 조개류, 땅콩, 달걀, 아황산염, 우유
  3. 리옹식 소 위장 튀김, 소스 그리비슈 (Tablier de sapeur lyonnais)
    소 위장 튀김, 케이퍼와 피클이 들어간 마요네즈
    알레르기: 글루텐, 우유, 달걀, 겨자
  4. 앙두이예트 소시지, 겨자 소스 (Andouillette tirée à la ficelle)
    100%
    송아지 내장으로 만든 수제 소시지, 겨자씨, , 로즈마리 소스
    알레르기: 아황산염, 우유, 겨자

🧀 치즈 (Fromage)

  • 메뉴판에서 선택 가능
  • 추가: +3€ (산 마르셀랭 치즈 등)

🍰 디저트 (Dessert)

  • 메뉴판에서 선택 가능
  • 추가 옵션:
    • 고메 커피: +2€
    • 고메 티: +3€
    • 고메 플레이트: +5€
    • 고메 디제스티프: +5€
    •  

다음은 메뉴 그나프롱. 메뉴 리요네보다 5유로씩 더 비싸다. 선택할 수 있는 전채 요리와 주요리가 다르다.

🧆 MENU GNAFRON

  • 전채 + 메인 + 치즈 또는 디저트: 39€
  • 전채 + 메인 + 치즈 + 디저트: 42€

🥗 전채 요리 (Entrées)

  1. 수제 브리오슈 소시지 (Saucisson brioché maison)
    피스타치오가 들어간 소시지를 브리오슈 반죽에 싸서 구움
    알레르기: 아황산염, 우유, 달걀, 견과류, 글루텐
  2. 마리네이드 연어 (Saumon Bömlo mariné)
    칼로 썬 신선한 연어, 딜과 레몬 마리네이드
    알레르기: 생선
  3. 뮤렛 소스를 곁들인 수란 (Œufs en meurette)
    방목 달걀 수란, 레드 와인 소스, 버섯, 삼겹살, 토스트
    알레르기: 달걀, 아황산염, 글루텐
  4. 리옹 메뉴 전채 중 선택 (Entrée du menu lyonnais au choix)

🍽️ 주요리 (Plats)

  1. 차롤레 소고기 타르타르 (Tartare de boeuf charolais au couteau)
    칼로 썬 생 쇠고기 타르타르, 케이퍼, 피클, 파슬리
    알레르기: 아황산염, 겨자, 달걀
  2. 6시간 저온 조리한 팔레롱 (Paleron de boeuf confit)
    코냑과 레드와인에 익힌 소고기, 버섯 향의 진한 소스
    알레르기: 아황산염
  3. 마리네이드 연어 타르타르 (Tartare de saumon BöMlo à l’aneth)
    생연어 타르타르, 딜과 레몬 마리네이드
    알레르기: 아황산염, 생선

🧀 치즈 (Fromage)

  • 메뉴판에서 선택 가능
  • 추가: +3€ (특정 치즈 선택 시)

🍰 디저트 (Dessert)

  • 메뉴판에서 선택 가능
  • 추가 옵션:
    • 고메 커피: +2€
    • 고메 티: +3€
    • 고메 플레이트: +5€
    • 고메 디제스티프: +5€
    •  

우리는 메뉴 리요네 중 전채 + 메인 + 치즈 or 디저트 코스 2개 주문했다. 우리가 갔을 때보다 코스 가격들이 좀 오른 것 같고, 메뉴 선택지도 살짝 바뀐 듯하다.

리옹 생장 광장에 위치한 전통 부숑 리요네 식당 오베르주 데 카뉘에서 리옹 대성당을 마주보며 야외 식사를 즐기는 모습

우리가 앉은 야외 테이블의 뷰. 날씨와 건물 모두 유럽스럽다.

3. 맛의 여정, 입맛과의 싸움

3-1. 그라통(Grattons) 스낵

주문하고 나니 그라통(Grattons)이라는 돼지 비계 튀김이 작은 종지에 담겨 서빙된다. 생긴 건 맛있어 보인다. 닭껍질 튀김 같은 비주얼. 맛은… 어.. 돼지 비계를 튀긴 맛이다. 기름을 기름으로 튀겨 느끼하다. 특유의 돼지 누린내도 올라온다. 술 안주로 많이 먹는다는데 내 앞에는 술이 없다. 알쓰이기 때문. 진짜 어지간하면 기본 제공되는 빵까지 안 남기고 다 먹는 타입인데, 이 적은 양의 튀김 스낵도 다 못 먹었다. 뭔가 잘못됐다. 본식으로 주문한 소 내장 요리가 슬슬 두려워진다.

A plate of unknown fried food served at a Bouchon Lyonnais, crispy and oily. 부숑 리요네에서 제공된 이름모를 튀김, 바삭하고 기름진 음식.
이름모를 튀김 | Mysterious fried food

3-2. 전식의 향연

전식이 나왔다. 평범 무난하다. 이게 최후의 만찬일지도.

가운데 수란 흰자가 보이는 게 ‘포치 에그 인 뮤렛 소스’고, 초록 콩알이 잔뜩 들어간 샐러드가 ‘크루아-루스 캐비어’다. 불어로는 Œufs en meurette, Caviar de la croix-rousse. 읽을 수 있으면 읽어보시지.

포치 에그 인 뮤렛 소스

레드 와인 소스에 수란, 베이컨, 크루통, 버섯을 더한 리옹식 뮤렛 요리.
포치드에그 뮤렛 소스(Œufs en Meurette)

먼저 포치 에그 인 뮤렛 소스. 소스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뮤렛 소스가 레드 와인으로 만든 소스라는데, 뵈프 부르기뇽(Bœuf bourguignon), 꼬꼬뱅(Coq au vin)을 다 먹어 본 입장에서 익숙하다. 꼬꼬뱅에 좀 더 가까운 희미한 맛. 이 ‘희미한 맛’이라는 표현은 꼬꼬뱅 주문했을 때 서버가 우려를 표하며 했던 표현이라 기억에 남는다. 참고로 꼬꼬뱅은 내가 서유럽에서 먹은 음식 Worst 5 안에 든다. 프랑스인들에겐 스미마셍.

맛있다.  베이컨에 가까운 돼지고기, 버섯은 소스를 잘 머금고 있다. 크루통 같은 빵조각은 바삭함을 유지한 채 위에 흩뿌려져 나왔다. 소스에 적셔 먹는다. 조합이 좋다. 수란도 잘 어울린다. 레드 와인 소스, 풍미가 깊고 시큼털털하다. 색다른 음식인데 ‘호’에 가까워 만족스럽다.

크루아-루스 캐비어

리옹 전통 렌즈콩 샐러드, 리옹 소시지와 파슬리 비네그레트를 곁들인 요리. 오베르주 데 카뉘에서 제공.
크루아 루스 캐비어(Caviar de la Croix-Rousse)

크루아-루스 캐비어. 무난 그 자체다. 푸이 렌즈콩 샐러드, 리옹 소시지, 파슬리 비네그레트가 주 재료. 렌즈콩은 렌즈콩 맛, 리옹 소시지는 생각보다 특색이 강하지는 않다. 짭쪼름해서 중심을 잘 잡아 준다. 파슬리 비네그레트 소스는 식초, 오일, 소금, 후추, 파슬리 등이 들어간 전형적인 상콤발랄한 샐러드 소스다. 익숙한 맛. 맛있다. 콩 한 쪽 남기지 않고 클리어.

전식인데도 양이 꽤 된다. 이래서 코스 요리가 비싼 것도 있고, 우리가 보통은 코스를 주문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식 1, 본식 2, 디저트 1~2 이 정도가 적당히 배부르더라.

3-3. 본격적인 리옹 전통 요리

자, 이제 오늘의 주인공 본식이 이어 등장한다.

퀴넬 아티자날, 소스 낭튀아(Quenelle artisanale, sauce Nantua)와 따블리에 드 싸뿌흐 리요네, 소스 그히비슈(Tablier de sapeur lyonnais, sauce gribiche). 비주얼은 하나는 합격이고 하난 불합격. 튀김옷이 일정치가 않다. 그래도 튀긴 건데 맛은 있겠지.

수제 퀴넬, 소스 낭튀아

리옹 전통 퀴넬, 낭튀아 크레이피시 소스를 얹고 야채와 야생쌀밥을 곁들임.

먼저 리옹 전통 음식 퀴넬, 아주 연한 어묵 느낌이다. 생선살과 오븐에 구운 브로슈 소스 크러스트, 수제로 만든 크레이피시 소스(낭튀아 소스)가 들어갔단다. 밀가루랑 버터도 들어간 것 같다. 이 둘은 양식의 기본이니 뭐. 크리미한 느낌만 덜하면 어묵에 더 가까워질 것 같다. 식감이 약간 어묵과 푸딩 사이 어딘가. 그리고 그 옆에는 흩날리는 밥알들과 매가리 없이 고꾸라진 야채들이 보인다.

맛있다. 역시 숟가락으로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었다. 호불호 없을 맛이다

따블리에 드 싸뿌흐

그리비슈 소스를 곁들인 소 위장 튀김, 리옹의 독특한 전통 요리.

따블리에 드 싸뿌흐 리요네(Tablier de sapeur lyonnais). 내가 바득바득 우겨 주문한 요리. 웨이터가 주문한 손님의 안위를 걱정해야 하는 요리. 비주얼이 그렇게 나빠 보이지는 않는데 왜?

요리 소개부터 하자면, 소의 위장 요리다. 소의 위장 중 첫 번째 위인 ‘양’을 돈가스처럼 튀긴 요리다. 양평 해장국에 들어가는 그 소의 양(第一胃, Rumen)을 생각하면 된다.

튀김 옷이 좀 벗겨져 있는 걸 보고, 내용물과 튀김옷이 잘 분리되겠구나 했는데 생각보단 잘 붙어 있다. 튀김옷은 우리가 익히 아는 경양식/일식 돈까스의 느낌이 아니다. 사진으로 느낌이 전달될지 모르겠는데, 저걸 뭐라 표현해야 할까. 통닭에 파우더를 덕지덕지 발라 전기구이 했을 때의 느낌이라 해야 하나. 튀김옷은 맛있다.

문제는 내용물. 새하얀 속살이 맛있기만 해 보이는데, 맛은 둘째 치고 위에서 말한 누린내가 거슬린다. 식감은 쫄깃쫄깃하다. 소의 위장을 통째로 씹는다 생각하면 된다. 두께에 비해 덜 질긴 느낌인 걸 보면, 연육은 한 것 같은데, 냄새도 좀 같이 잡았으면 어땠을까 싶다. 물론, 이게 냄새를 잡을 만큼 잡은 걸 수도 있다. 결국 힘에 겹게 씹고 넘기기를 반복한다.

용감하면 무식하다고, 한 입 크게 넣어 씹는다. 과거 리옹인들은 내장 특유의 향을 잡을 생각을 안 했나 보다. 그게 전통인가 보다. 누린내라 해야 할까, 한 입 먹자마자. 어.. 모란시장 돼지 부속 무한리필집이 떠오른다. 물론 가 보지는 않았다.

이건 한국인의 패배가 아니다. 나 개인의 패배다. 누가 다시 가서 한국인의 위상을 바로 잡아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틀렸다. 다 먹지 못하고 1/5 정도 남겼다. 4/5도 꾸역꾸역 쑤셔넣은 거다. 웨이터가 중간중간 와서 실실 웃으며 괜찮냐고 물어보는데, 한 조각 나눠줄 걸 그랬다.

서유럽에서 먹은 음식 Worst2위에 랭크되었다. 참고로 1위는 일르그헝드에서 먹은 돼지 내장 소시지 Andouille de Guémené(이 가게에서도 판다..), 3위는 세고비아에서 먹은 어린 돼지 통구이 Cochinillo Asado다.

3-4. 디저트로 구원받다

크렘브륄레, 쌀 푸딩, 붉은 베리 케이크와 커피가 함께 나오는 디저트 플레이트와 유리병에 담긴 부드러운 초콜릿 무스 디저트.
디저트들

디저트는 초코푸딩, 크림브륄레(Crème brûlée), 빨간 빵, 쌀 푸딩(Riz au lait), 커피를 주문했다.

내가 주문한 초코 푸딩. 푸딩보다는 무스에 가까운 맛. 프랑스 마트 디저트 코너에 가 보면 수많은 초콜릿 무스가 있는데, 딱 그 식감이다. 이거는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다. 너무 달지 않아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게 딱 딱 딱이다. 달달 고소~하니 입에 남아 맴돌던 누린내가 싹 가신다.

여자친구가 주문한 건 뭔 세트. 이게 플레이트였나? 종류별로 다 나온다. 따로따로 시킨 게 아니라, 이 구성 전체가 하나의 디저트 메뉴다. 커피는 에스프레소도 아메리카노도 아닌, 그 사이 어딘가의 진하기를 가진 Café Allongé (카페 알롱제) 느낌. 빵은 특색 없었고, 크림브륄레(Crème brûlée)와 쌀 푸딩(Riz au lait)은 아는 맛있는 맛. 크림브륄레야 한국에서도 워낙 유명해졌으니 설명 생략. 쌀 푸딩도 유명하긴 하지만 아직 대중적이진 않으니 대강 설명하자면, 우유에 쌀밥을 넣어 진하게 졸여낸 다음에 설탕으로 간을 맞춘 맛이라 해야 할까? 푸딩같이 탱글한 느낌은 아니다. 숟가락으로 푸는 느낌은, 죽을 먹는 것과 비슷하면서도 훨씬 부드럽고 달콤하다. 밥심으로 살아가는 한국인의 시각으로 보기에는 이상한 조합인데, 맛있다.

3-5. 총평

프랑스 리옹의 오베르주 데 카뉘 식당에서 65유로 카드 결제한 영수증.
영수증

65딸라, 아니 유로. 작성일 기준 105,000원. 환율 왜이래; 우리가 방문했을 땐 한화 95,000원 정도 들었던 듯하다. 배터지게 먹었다.

한 달 반 가량 여정의 시작점, 리옹에서의 첫 외식은 반은 성공, 반은 실패. 실패라고 하기엔 과하고, 모란시장 돼지 부속 집에서 비위 단련을 하지 않아 나약한 나의 후각과 미각이 문제였을 거다. 그러니, 이 글을 읽고 괜히 겁먹지 말고, 꼭 가서 도전해 보길 강력하게 바란다.

4. 다양한 후기 정보 모음

🇫🇷 프랑스어 리뷰 요약

🍽 맛

  • 다수의 현지 고객들이 진짜 부숑의 맛, 전통적인 리옹 요리의 정수라고 표현할 만큼 정통성 있는 리옹 요리에 매우 높은 평가를 줬습니다.

  • 특히 Quenelle de brochet (강꼬치 잉어 퀘넬)은 부드러운 식감과 크리미한 소스 조합으로 극찬을 받았으며, 일부 리뷰에서는 어린 시절 할머니가 해주시던 맛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 Salade Lyonnaise완벽한 반숙 달걀, 풍미 가득한 베이컨 덕분에 거의 모든 테이블에서 주문되는 인기 메뉴로 언급됩니다.

  • 소시지와 렌틸 조림, Œufs en meurette (레드 와인에 익힌 달걀)도 집밥 같은 따뜻함, 진짜 리옹 가정식이라고 표현한 리뷰가 다수 존재.

  • 다만 일부 리뷰에서는 메뉴의 기름기, 혹은 소금 간이 센 편이라는 지적도 있었고, 채식 메뉴 선택지 부족에 대한 아쉬움도 종종 언급됐습니다.

  • 디저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림. 전통 디저트인 Tarte Praline (프랄린 타르트)은 색감과 당도에 호불호가 갈렸고, 일부는 설탕 덩어리 같다는 불만도 남겼습니다.

🪑 분위기

  • 내부 인테리어는 정통 부숑 스타일로, 목재 가구와 체크무늬 테이블보, 오래된 벽 장식들이 프랑스 현지인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로 호평받았습니다.

  • 할아버지 댁 주방에 온 것 같은 느낌, 편안하고 친근한 분위기라는 표현이 여러 리뷰에 등장합니다.

  • 테라스 좌석은 특히 여름철 인기이며, 사보아 성당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뷰에 대해 많은 리뷰가 언급하고 있습니다.

  • 다만, 실내 소음이 심하거나, 테이블 간격이 좁아 프라이버시 부족을 언급한 리뷰도 일부 존재합니다.

👨‍🍳 서비스

  • 종업원들은 대부분 정 많고 유머러스한 리옹 사람들로 묘사되며, 설명을 잘 해주고 추천도 잘 해준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 요리에 대해 진심인 직원들, 퀘넬 요리법을 자세히 설명해줌 등의 리뷰가 대표적입니다.

  • 다만, 바쁜 시간대에는 관광객보다 단골 위주로 더 신경 씀, 혹은 약간 불친절하거나 무뚝뚝함을 경험한 리뷰도 일부 있습니다.

  • 예약 관련 문제도 존재하며, 전화 예약 누락, 현장 대기 시간 과도 등의 불만이 여러 건 확인됩니다.

💰 가격

  • 리옹 부숑 특유의 구성으로 세트 메뉴 – Entrée + Plat + Dessert30유로대에 제공되며, 이 정도 구성과 맛에 매우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 와인 가격도 착하다는 의견이 많으며, 특히 현지산 보졸레나 꼬뜨 뒤 론 와인이 부담 없이 곁들이기 적절하다고 언급됩니다.

  • 다만, 관광지 가격 같다는 비판도 소수 있으며, 주로 양이 적게 나왔다고 느낀 리뷰어들이 해당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위치 및 접근성

  • 구시가지(Vieux Lyon)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도보 관광 중 들르기 좋은 곳이라는 평가.

  • 주변에 카페, 성당, 공방 등이 밀집되어 있어 리옹 여행자에게 추천되는 루트의 일부로 자주 언급됩니다.

  • 주차는 불편하다는 리뷰가 있으며,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영어 리뷰 요약

🍽 맛

  • 대부분의 영어권 관광객은 이곳에서의 식사가 전통적인 프랑스 요리를 처음 접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 프랑스식 양파 수프 (French onion soup), 오리 다리 콘피 (Duck confit), 피스타치오 소시지와 렌틸콩 스튜 (Saucisse pistachée with lentils), 돼지 볼살 브레이즈 (Pork cheeks) 등 익숙하지 않은 메뉴였지만, 풍부한 풍미와 부드러운 식감에 감탄했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 특히 강꼬치 퀘넬 (Quenelle de brochet)은 처음엔 생소했지만, 먹을수록 고소하고 가벼우며, 마치 수플레처럼 부드러운 식감에 인상 깊었다는 평가가 자주 언급됩니다.

  • 음식 양도 넉넉하다는 반응이 많았고, 여행 중 한 끼 식사로 든든하고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 다만 일부 리뷰에서는 음식이 다소 짜거나 느끼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고, 디저트는 메인에 비해 감흥이 덜했다는 지적이 몇 건 있었습니다.

🪑 분위기

  • 실내 분위기는 고풍스러우면서도 편안하다는 평가가 많았고, 목재 가구, 정겨운 인테리어, 촛불 느낌의 조명이 전통적인 프랑스 감성을 잘 살렸다고 언급됩니다.

  • 일부 리뷰에서는 이곳에서의 식사가 “마치 현지 가정집에 초대받은 기분“이라고 표현되며, 아늑하고 친근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 특히 테라스 좌석에서 보이는 사보아 성당 뷰는 매우 인상적이라는 평가로 자주 언급되며, “리옹의 낭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자리“로 인식됩니다.

  • 반면, 일부 리뷰에서는 실내가 좁고 테이블 간격이 가까워 다소 시끄러울 수 있다는 아쉬움도 언급되었습니다.

💁 서비스

  • 종업원들은 대부분 영어가 능숙하지는 않지만, 진심으로 응대하려고 노력하며 매우 따뜻한 태도를 보였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 메뉴나 와인 추천을 적극적으로 해주었고, 요리에 대한 설명도 성의 있게 전달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의견이 자주 등장합니다.

  • 바쁜 시간대에는 음식이 늦게 나오는 경우도 있었고, 와인이나 추가 주문이 누락되기도 했다는 아쉬운 경험도 일부 언급됩니다.

  •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유쾌하고 친절한 응대에 긍정적인 인상을 받은 방문자가 많습니다.

💰 가격

  • 대체로 이 정도 품질과 전통적인 식사 구성에 비해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 세트 메뉴 (entrée + plat + dessert)가 30유로대, 와인 한 병도 20유로 안팎으로, 관광지임을 고려할 때 “적절하거나 오히려 저렴하다“는 인식이 많았습니다.

  • 일부 리뷰에서는 조금 비싸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는 정도의 소수 의견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가격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입니다.

📍 위치 및 접근성

  • 리옹 구시가지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도보 관광 중 잠시 들르기에도 좋은 위치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 성당이나 골목 산책 코스와 가까워 여행 중 코스 짜기에 효율적인 동선으로 언급되며, “관광 중 가장 만족스러운 식사 장소“였다는 리뷰도 확인됩니다.

  • 단점으로는 간혹 입구가 잘 눈에 띄지 않는다, 구글 지도 안내가 정확하지 않았다는 언급이 있었지만, 이는 일부 사례에 한정됩니다.

🌍 기타 언어 리뷰 요약 (이탈리아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 맛

  • 이탈리아어 리뷰에서는 풍미가 깊고 정통성이 느껴지는 리옹 요리라는 평가가 많았으며,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진다는 평이 자주 등장합니다.

  • 스페인어 사용자들은 집밥처럼 편안한 맛, 푸짐한 양에 만족감을 표현했고, 특히 퀘넬과 소시지 요리가 호평을 받았습니다.

  • 독일어 리뷰 중에는 지금까지 먹어본 퀘넬 중 가장 훌륭했다, 한입 먹자마자 감탄이 나왔다는 수준의 매우 긍정적인 표현이 있었습니다.

  • 다만 소수 리뷰에서는 음식이 조금 기름지거나 간이 센 편이라는 언급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만족도는 높은 편입니다.

🪑 분위기

  • 여러 유럽 언어권 리뷰어들이 공통적으로 레스토랑 내부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칭찬했습니다.

  • 오래된 목재 가구, 체크무늬 테이블보, 가정적인 공간 구성이 마치 프랑스 시골 가정집에 초대된 듯한 느낌을 줬다고 표현합니다.

  • 관광객 입장에서는 “진짜 프랑스에 와 있다는 실감이 든다”, “현지인들과 함께 어울리는 경험“이라는 식으로 감성적인 만족도를 언급합니다.

👨‍🍳 서비스

  •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 리뷰에서는 직원들이 매우 친근하고 유쾌하며, 요리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추천과 설명을 해줬다는 칭찬이 많았습니다.

  • 독일어권 리뷰에서는 서비스가 느린 편이지만 정중하고 친절하다는 평가가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 전반적으로 여유롭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의 응대를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입니다.

💰 가격

  • 여러 리뷰에서 이 정도 품질과 분위기를 고려하면 가격은 합리적이라는 공통적인 평가가 있었습니다.

  • 특히 세트 메뉴 구성이 만족스럽고, 관광지 물가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비싸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 가격에 대한 불만은 거의 없었으며, 가성비 면에서도 좋은 선택이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 위치 및 접근성

  • 구시가지 중심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여행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으며, 리옹 관광 중 꼭 들러야 할 레스토랑 중 하나로 자주 언급됩니다.

  • 대부분 도보로 방문했으며, 성당이나 골목 산책 루트와 가까워 코스 짜기 좋다는 평이 많습니다.

  • 단, 차량 접근이나 주차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고, 대중교통이나 도보 이동 중심의 리뷰가 대부분입니다.

🌟 종합 평가

  • 전통 리옹 요리를 충실하게 재현한 맛

  • 퀘넬, 살라드 리오네즈, 렌틸콩 소시지 등 대표 메뉴 인기

  • 음식 풍미와 정통성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 매우 높음

  • 분위기는 전통적이고 아늑하며 현지 감성 강함

  • 서비스는 대체로 친절하지만 바쁜 시간대엔 느릴 수 있음

  • 세트 메뉴 기준 25~30유로, 가격 대비 만족도 우수

  • 리옹 구시가지 중심 위치, 관광 중 들르기 좋음

여기까지가 전반적인 평가 분석이다. 아쉽게도 나처럼 따블리에 드 싸뿌흐 리요네(Tablier de sapeur lyonnais)에 도전한 용감한 사람은 없었나 보다. 이제 당신이 그 용감한 사람이 되어 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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