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칼(Cancale). 혹은 껑깔이라고도 불리는 작은 도시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이전 글의 Perros-Guirec처럼 프랑스 북서쪽 지방인 브르타뉴(Bretagne) 해안가에 자리한 작은 소도시입니다. 근처에 워낙 유명한 몽생미셸(Mont-Saint-Michel)이나 생말로(St. Malo)가 있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긴 하지만, 덕분에 한층 더 여유롭고 한적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곳이죠. 바닷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절벽 위에서 드넓은 수평선을 바라보거나, 유럽인들이 환장한다는 싱싱한 굴(Oysters)을 맛보며 현지 문화를 체험하기에 참 좋은 곳이랍니다.
특히 우리나라 동해안처럼, 해안과 절벽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자연 풍광이 인상적인데요. 작은 항구도시 특유의 아기자기함과 함께, 언제든 시원한 바다 내음을 맡을 수 있는 것이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말로나 몽생미셸 등 유명 관광지와도 가까워 당일치기나 1박 2일 일정으로 곁들이기 좋으니, 바쁜 일정 틈에서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진한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캉칼 여행을 꼭 고려해 보세요.
1. 캉칼 해안에서 만나는 다채로운 풍경
칼을 여행한다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역시 해안 풍경입니다. 해안선이 비교적 길게 이어져 있어 곳곳에서 바다를 감상하기 쉬우며, 항구 주변에는 여유로운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파도가 잔잔한 날엔 고즈넉한 항구와 맞닿은 해안을 걸으면서 작은 보트나 요트가 정박해 있는 모습을 구경하기도 좋죠.
이런 평화로운 해안 외에도 깎아지른 듯한 절벽 풍경도 캉칼 여행의 묘미입니다. 굽이굽이 곡선을 이루며 멀리 이어져 있는 해안 절벽 위로 올라가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하죠.
바다색은 날씨에 따라 옅은 에메랄드색부터 짙은 남색까지 달라지는데, 절벽 지형과 어우러져 더욱 이국적인 풍광을 자아냅니다. 기온이 비교적 온화한 편이어서, 봄부터 가을까지는 쾌적하게 해안가 산책을 즐길 수 있답니다. 겨울엔 바람이 세지만, 브르타뉴의 기후는 한국과 달리 겨울에도 영하로 크게 내려가지 않아 여행하기 수월합니다. 오히려 방문객이 적은 만큼 탁 트인 바다와 자연을 독점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색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2. Pointe du grouin에서 즐기는 절벽 트레킹 in Cancale
캉칼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바로 푸앵뜨 뒤 그랭(Pointe du Grouin)입니다. 도심에서 살짝만 벗어나면 만날 수 있는 이곳은, 절벽 끝에 서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바다와 작은 섬(Île Ronde)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특히 해가 뜨고 질 때, 하늘과 바다가 만들어 내는 색감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환상적입니다.
멀지 않은 섬을 이렇게 보고 있노라면, 수영해서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 정도로 가깝게 느껴집니다. 바닷물도 깨끗해 얕은 지형은 바닥까지 비치는데, 여름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수영을 즐길 듯합니다. 절벽 주변으로는 해안선을 따라서 비교적 쉬운 트레킹 코스가 있어, 한두 시간 가량 가볍게 걸으며 풍경을 감상하기 좋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거센 파도가 절벽에 부딪히는 장면도 종종 마주치게 되는데요. 그 역동적인 모습과 철썩이는 소리에 절로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바람이 꽤 강할 수 있으니 바람막이나 겉옷을 챙겨 주시는 게 안전하고 쾌적하게 캉칼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팁입니다.
3. 굴과 해산물, 미식의 즐거움이 가득한 캉칼 시내
바닷가이니만큼 해산물 이야기를 안 할 수 없겠죠. 캉칼 역시 여지없이 다양한 해산물로 유명한 곳입니다. 홍합, 새우, 조개 등 다양한 요리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 해산물 애호가들의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싱싱한 재료를 바로 조리하니 품질은 말할 것도 없고, 가격도 생각보다는 합리적이라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그중에서도 반드시 맛봐야 할 것이 바로 굴입니다. 한국에서도 굴이 유명하지만, 품종이 달라 더 크고 맛이 깊은 유럽 굴은 또 다른 감동을 줍니다. 노점상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는데, 가장 유명한 곳은 Marché aux Huîtres de Cancale(캉칼 굴 시장)이에요. 알록달록한 노점상들에서 굴과 특별한 조개를 파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바로 여기서 굴을 맛보지 않을 수 없죠? 보통 9유로 정도면 8개의 굴과 몇 개의 독특한 조개가 접시에 담겨 나오는데, 레몬즙을 살짝 뿌려 한입에 쏙 넣으면 입안 가득 바다의 신선함이 번집니다. 주변에 굴 껍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걸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싱싱한 굴을 즐기는지 실감하게 됩니다.
후각이 발달해서 평소에 조금이라도 비린 음식은 입에도 대지 않는 제 입맛에도, 굴 맛은 비린내 없이 싱그러우면서도 감칠맛이 진해, 평소 해산물을 즐기지 않는 그 누구라도 한 번쯤은 도전해 볼 만합니다. 이곳에 들르는 순간, 여행이 더욱 특별해질 거예요.
4. 마치며,
캉칼(Cancale)은 브르타뉴 지방의 대표적인 해안 소도시이면서도, 유명 관광지에 비해 조용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어 매력적입니다. 푸앵뜨 뒤 그랭에서의 드라마틱한 절벽 풍경부터, 노점에서 바로 맛보는 싱싱한 굴, 그리고 소박한 항구 마을 특유의 따뜻한 정서까지,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이곳만의 독특한 매력”을 만들어 냅니다.
주변의 생말로(St. Malo)나 몽생미셸(Mont-Saint-Michel)처럼 인기 높은 명소와 함께 코스로 엮어 방문하면 하루나 이틀 정도로 충분히 인상 깊은 여행이 완성될 거예요. 고풍스러운 풍차가 있는 작은 예배당(Chapelle Notre Dame de l’Espérance) 등 산책하며 만날 수 있는 역사적 건축물도 살펴보면, 투박한 해안 풍경과 묘하게 어우러져 색다른 감동을 선사하죠.
바닷바람을 느끼며 휴식을 취하고 싶거나, 갓 잡아 올린 해산물을 만끽하고 싶은 분이라면, Cancale 여행을 절대 놓치지 마세요.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만나게 될 뜻밖의 아름다움과 입안 가득 파도치는 신선한 바다 내음이,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 줄 것입니다.
5. 추가 팁
- 여행 시기: 봄부터 늦가을까지는 굴과 해산물이 풍성하고 날씨도 온화합니다. 겨울에는 바람이 세지만, 관광객이 적어 한적하게 즐길 수 있죠.
- 교통 편의: 몽생미셸·생말로와 가까워 버스나 차량으로 이동하기 쉽습니다. 일정이 허락한다면 렌터카로 주변 해안 마을까지 둘러보세요.
- 굴 시장 이용: Marché aux Huîtres de Cancale에서 굴을 구입해 해안 벤치에서 시식 가능합니다. 껍데기는 지정 장소에 버려 환경을 지켜주세요.
- 주변 명소: Chapelle Notre Dame de l’Espérance 등 소소한 역사적 건물들도 볼 만합니다. 걷는 재미가 쏠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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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셍미셸(Mont Saint-Michel), 디즈니 성의 모티브가 된 꿈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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